0. 작성 배경
원래는 회고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갑자기 회고를 쓰길래 '써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1년을 돌아보고 내년, 앞으로는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의미로 한번 써보자.
1. SSAFY 이후 다시 취준
싸피에서의 1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분명 엊그제 입과한 것 같았는데, 어느새 자율까지 다 끝나고 졸업사진을 찍고 있었다.
끝나서 기분은 좋았지만, 다시 취준해야 된다는 생각에 좀 답답한 기분이 들긴 했다.
23년에는 IT 서비스기업, 대기업, 금융권만 썼는데 올해는 금융공기업까지 다 쓰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 토익을 다시 응시했다.
23년에도 서류 합격률이 처참했는데, 올해는 더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소서 글 퀄리티 자체도 별로지만, 소재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불합격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숨이 나왔지만, '언젠간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여유롭게 살았다.
취준 활동이라고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 자소서 쓰기, 강의 듣기밖에 없었고, 이 외의 시간은 항상 게임하거나 유튜브를 봤다.
최근 취업 시장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살았는데도 취업을 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2. 취업과 연수
상반기 시작할 때 써서 떨어졌던 금융 SI/SM 기업에 다른 전형으로 다시 도전해 합격하여 8월에 입사했다.
첫 주는 출퇴근으로 진행하고, 후반 2주는 합숙하는 이상한 형태로 연수를 받았다.
나를 포함해 15명의 동기가 입사했는데, 다들 모난 곳 없이 좋은 사람들이라 연수 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다만 2명은 연수가 끝날 때쯤 다른 회사에 합격에 퇴사했다...
연수 마지막 날 부서 배치 결과를 받았는데, 면접 때 가고 싶다고 어필했던 증권 본부로 배치받았다. 그중에서도 계정계를 담당하는 부서로 배치되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3. 업무
신용/대출 업무
증권 계정계에 속한 신용/대출 업무를 맡게 되어, 증권사 현업들이 신용/대출 업무를 시작할 때 보는 매뉴얼을 받았다.
'코인도 해보고, 주식도 해보고, 연수 중 봤던 금융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다.
주식, 코인 할 때도 내 돈으로 매매만 했지, 일반적인 대출조차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용어부터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게 훨씬 많았다.
2주 차쯤 권한, 계정 발급이 완료되어 코드를 보기 시작했는데, 코드를 봐도 업무 개념과 연결시키지를 못했다.
그래도 담당 업무의 사수분이라 할 수 있는 차장님에게 여쭤보면 잘 알려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
9월은 업무 개념을 익히고, 내 업무와 관련된 배치의 코드를 보고 정리하는 일을 했다.
10월은 팀 내부에서 쓸 간단한 조회성 화면을 개발했다.
11월부터는 현업들이 주는 요건을 개발하고, 지점에서 오는 문의들도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다.
회사 자체가 SI보다는 SM의 성격이 강하고, 간단한 업무들만 맡고 있기 때문에 기존 코드를 요건에 맞게 수정하거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쿼리를 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업무 환경
전통 금융권이니 기존에 배웠던 것과는 많이 다르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진짜 많이 달라서 당황했다...
JDK 1.7, 처음 보는 프레임워크, 오라클, VB script 등
입사 전부터 금융권에서는 변수명을 어떻게 쓰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서 당황스럽지 않았는데, 테이블과 코드를 실제로 보니 제일 당황스러웠다.
메소드 하나에 몇 천 줄이 넘어가고, 분명 이상한 코드인데도 멀쩡하게 동작하고, 중요한 원장 테이블의 경우 칼럼이 200, 300개씩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배웠던 것들과 너무 달라 그저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이걸 어떻게 분리하지? 어떻게 개선해야 속도가 더 잘 나올까'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생활
사회성이 박살 난걸 다시 한번 느낀다.
오래 같이 붙어있고 편하게 해야 친해지는 편인데, 회사에서는 쉽지 않다.
같은 파트 분들과 나이차이가 적게는 15살에서 많게는 30살까지 나다 보니 더 친해지기 어렵다.
나이대가 비슷한 다른 파트 분들과 함께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성향이 다르기도 하고 업무적으로도 잘 엮일 일이 없다 보니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2024년 정리
잘한 것
- 고민 없이 취업한 것
- 동기들과 친해진 것
- 스터디를 하나라도 했다.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방식의 스터디를 진행했다.
- 기타를 시작했다. 갑자기 땡겨서 시작했는데, 오래오래 하자.
개선하고 싶은 것
- 질문할 때 망설이지 말자. 예전부터 질문하기를 어려워하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긴 것이 문제였는데, 회사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 단순히 코드를 읽기만 하지 말자. 업무 개념과 연결시키자.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아침에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
- 배달을 줄이자. 식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내년, 앞으로의 목표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
- 알고리즘 꾸준히 풀자.
- SQLD 따자.
- 1억 모으기
- 책 읽기(지금 구매한 카프카 책 읽고 나면 오라클 책 하나 읽자)
원래도 나태한데, 취업해서 등 따시고 배부르니 더 나태해지고 있다.
1년 반이 되는 순간 중고 신입으로 가기는 애매해지고, 첫 3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너무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의미 없이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이고, 몰라도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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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회고를 쓸 생각이 없었는데, 주변에서 갑자기 회고를 쓰길래 '써볼까?'란 생각이 들었다.
1년을 돌아보고 내년, 앞으로는 뭘 해야 할지 생각해 보는 의미로 한번 써보자.
1. SSAFY 이후 다시 취준
싸피에서의 1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분명 엊그제 입과한 것 같았는데, 어느새 자율까지 다 끝나고 졸업사진을 찍고 있었다.
끝나서 기분은 좋았지만, 다시 취준해야 된다는 생각에 좀 답답한 기분이 들긴 했다.
23년에는 IT 서비스기업, 대기업, 금융권만 썼는데 올해는 금융공기업까지 다 쓰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일주일 정도 시간을 들여 토익을 다시 응시했다.
23년에도 서류 합격률이 처참했는데, 올해는 더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자소서 글 퀄리티 자체도 별로지만, 소재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불합격 소식을 접할 때마다 한숨이 나왔지만, '언젠간 되겠지'라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여유롭게 살았다.
취준 활동이라고는 알고리즘 문제 풀이, 자소서 쓰기, 강의 듣기밖에 없었고, 이 외의 시간은 항상 게임하거나 유튜브를 봤다.
최근 취업 시장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이렇게 살았는데도 취업을 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2. 취업과 연수
상반기 시작할 때 써서 떨어졌던 금융 SI/SM 기업에 다른 전형으로 다시 도전해 합격하여 8월에 입사했다.
첫 주는 출퇴근으로 진행하고, 후반 2주는 합숙하는 이상한 형태로 연수를 받았다.
나를 포함해 15명의 동기가 입사했는데, 다들 모난 곳 없이 좋은 사람들이라 연수 기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다만 2명은 연수가 끝날 때쯤 다른 회사에 합격에 퇴사했다...
연수 마지막 날 부서 배치 결과를 받았는데, 면접 때 가고 싶다고 어필했던 증권 본부로 배치받았다. 그중에서도 계정계를 담당하는 부서로 배치되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3. 업무
신용/대출 업무
증권 계정계에 속한 신용/대출 업무를 맡게 되어, 증권사 현업들이 신용/대출 업무를 시작할 때 보는 매뉴얼을 받았다.
'코인도 해보고, 주식도 해보고, 연수 중 봤던 금융 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에 금방 알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주 큰 오산이었다.
주식, 코인 할 때도 내 돈으로 매매만 했지, 일반적인 대출조차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용어부터 '이게 무슨 소리지'하는 게 훨씬 많았다.
2주 차쯤 권한, 계정 발급이 완료되어 코드를 보기 시작했는데, 코드를 봐도 업무 개념과 연결시키지를 못했다.
그래도 담당 업무의 사수분이라 할 수 있는 차장님에게 여쭤보면 잘 알려주셔서 이해할 수 있었다.
9월은 업무 개념을 익히고, 내 업무와 관련된 배치의 코드를 보고 정리하는 일을 했다.
10월은 팀 내부에서 쓸 간단한 조회성 화면을 개발했다.
11월부터는 현업들이 주는 요건을 개발하고, 지점에서 오는 문의들도 직접 처리하기 시작했다.
회사 자체가 SI보다는 SM의 성격이 강하고, 간단한 업무들만 맡고 있기 때문에 기존 코드를 요건에 맞게 수정하거나, 자료를 만들기 위해 쿼리를 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업무 환경
전통 금융권이니 기존에 배웠던 것과는 많이 다르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진짜 많이 달라서 당황했다...
JDK 1.7, 처음 보는 프레임워크, 오라클, VB script 등
입사 전부터 금융권에서는 변수명을 어떻게 쓰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어서 당황스럽지 않았는데, 테이블과 코드를 실제로 보니 제일 당황스러웠다.
메소드 하나에 몇 천 줄이 넘어가고, 분명 이상한 코드인데도 멀쩡하게 동작하고, 중요한 원장 테이블의 경우 칼럼이 200, 300개씩 들어가 있다.
처음에는 배웠던 것들과 너무 달라 그저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이걸 어떻게 분리하지? 어떻게 개선해야 속도가 더 잘 나올까'라는 생각이 든다.
회사 생활
사회성이 박살 난걸 다시 한번 느낀다.
오래 같이 붙어있고 편하게 해야 친해지는 편인데, 회사에서는 쉽지 않다.
같은 파트 분들과 나이차이가 적게는 15살에서 많게는 30살까지 나다 보니 더 친해지기 어렵다.
나이대가 비슷한 다른 파트 분들과 함께 밥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성향이 다르기도 하고 업무적으로도 잘 엮일 일이 없다 보니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2024년 정리
잘한 것
- 고민 없이 취업한 것
- 동기들과 친해진 것
- 스터디를 하나라도 했다.
- '가상 면접 사례로 배우는 대규모 시스템 설계 기초'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방식의 스터디를 진행했다.
- 기타를 시작했다. 갑자기 땡겨서 시작했는데, 오래오래 하자.
개선하고 싶은 것
- 질문할 때 망설이지 말자. 예전부터 질문하기를 어려워하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긴 것이 문제였는데, 회사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 단순히 코드를 읽기만 하지 말자. 업무 개념과 연결시키자.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점점 일어나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아침에 택시를 타는 일이 늘었다.
- 배달을 줄이자. 식비가 너무 많이 나온다...
내년, 앞으로의 목표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자.
- 알고리즘 꾸준히 풀자.
- SQLD 따자.
- 1억 모으기
- 책 읽기(지금 구매한 카프카 책 읽고 나면 오라클 책 하나 읽자)
원래도 나태한데, 취업해서 등 따시고 배부르니 더 나태해지고 있다.
1년 반이 되는 순간 중고 신입으로 가기는 애매해지고, 첫 3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는데 너무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 의미 없이 유튜브 보는 시간을 줄이고, 몰라도 일단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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